브랜드 · 디자인

병원 브랜드 디자인, 로고 말고 무엇을 통일해야 하나

조경민5

핵심만 먼저

제작물이 따로 노는 것은 만든 사람이 달라서가 아니라 기준이 문서로 없어서입니다. 통일할 것은 로고가 아니라 색·글꼴·사진 톤·문장 톤 네 가지이고, 이것을 A4 한 장으로 병원이 들고 있어야 대행사가 바뀌어도 남습니다.

홈페이지·광고·원내 인쇄물에서 통일할 네 항목
홈페이지·광고·원내 인쇄물에서 통일할 네 항목

01제작물이 따로 노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병원의 제작물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는 개원 때 만들고, 광고 배너는 반년 뒤 다른 곳에서 만들고, 원내 인쇄물은 필요할 때마다 또 다른 곳에 맡깁니다.

각 제작물은 그때그때 잘 나옵니다. 문제는 만든 시점과 만든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참고할 기준이 어디에도 안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새로 판단하게 되고, 판단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원장님은 제작물을 하나씩 검수하십니다. 하나씩 보면 다 괜찮습니다. 환자는 그것들을 이어서 봅니다.

02환자는 몇 개를 이어서 봅니까?

검색으로 들어온 환자를 따라가 보면 보통 이 순서입니다. 검색 결과에서 플레이스나 블로그를 보고, 홈페이지로 들어오고, 예약하고 방문해서 원내 안내물을 봅니다.

이 사이에 광고 배너와 카카오 채널 화면이 더 끼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결정하기까지 대여섯 개를 보는 셈입니다.

이때 색과 글꼴과 말투가 서로 다르면, 환자는 그것을 디자인 문제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냥 각각을 따로 기억하거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여러 번 본 효과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03로고를 바꾸는 것이 왜 효과가 작습니까?

브랜딩을 하자고 하면 대개 로고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로고는 화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작고, 환자가 병원을 판단할 때 쓰는 재료도 아닙니다.

환자가 실제로 받는 인상은 면적이 큰 것에서 옵니다. 화면 전체를 덮는 색, 문장을 읽는 내내 보는 글꼴, 사진의 밝기와 분위기입니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그것을 붙인 제작물이 하나 늘어납니다. 기준이 없는 상태라면 그 하나가 또 따로 놉니다.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04무엇을 정해 두어야 합니까?

네 가지면 대부분의 어긋남이 사라집니다. 항목이 늘어나면 지켜지지 않으므로 적을수록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취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물어보지 않고도 따를 수 있게 적어 두는 것입니다. "깔끔하게"는 기준이 아닙니다. 색상 코드와 글꼴 이름은 기준입니다.

  • 색 — 주로 쓰는 색과 강조에 쓰는 색의 색상 코드
  • 글꼴 — 제목용과 본문용 각각의 이름, 그리고 대체 글꼴
  • 사진 톤 — 밝기, 인물이 나오는지, 시술 장면을 쓰는지
  • 문장 톤 — 환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존댓말 수위, 쓰지 않을 단어
무엇을 정해 두어야 합니까? — 색 — 주로 쓰는 색과 강조에 쓰는 색의 색상 코드 · 글꼴 · 사진 톤 · 문장 톤

05기준을 어디에 남겨야 남습니까?

A4 한 장이면 됩니다. 위 네 가지를 적고, 잘 나온 제작물 두세 개를 예시로 붙입니다. 두꺼운 브랜드 가이드는 만들 때 오래 걸리고 아무도 안 읽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서를 병원이 들고 있는 것입니다. 대행사 서버 안에만 있으면 계약이 끝날 때 같이 사라집니다. 제작 원본 파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맡기는 곳이 생기면 그 한 장을 먼저 보냅니다. 이 절차 하나로 어긋남의 대부분이 앞에서 걸립니다.

06대행사가 바뀌어도 유지되게 하려면?

다음 계약을 쓸 때 두 가지를 항목으로 넣으십시오. 제작 원본 파일을 병원에 넘긴다는 것과, 기준 문서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원본 파일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편집할 수 있는 작업 파일을 말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다음 곳에서 글자 한 줄을 고치려 해도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됩니다.

기준이 바뀌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진료 구성이 달라지거나 병원을 옮길 때입니다. 그때는 문서를 고치고, 고친 날짜를 적어 둡니다. 기준이 없는 것보다 나쁜 것은 기준이 두 벌 있는 것입니다.

자주 어긋나는 것

여기서 대개 막힙니다

01

로고부터 손댄다

로고는 면적이 가장 작습니다. 색과 글꼴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로고만 바꾸면 따로 노는 제작물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02

가이드를 두껍게 만든다

분량이 늘어날수록 다음 사람이 읽지 않습니다. 지켜지지 않는 기준은 없는 기준과 같습니다.

03

기준을 대행사가 들고 있다

문서와 원본 파일이 대행사 쪽에만 있으면 계약 종료와 함께 사라집니다. 병원이 사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FAQ

자주 받는 질문

제작물이 서너 개일 때 정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열 개가 넘어가면 정하는 일이 아니라 맞추는 일이 되고, 그때는 다시 만들 것과 그대로 둘 것을 가르는 판단이 먼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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