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제작물이 따로 노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병원의 제작물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는 개원 때 만들고, 광고 배너는 반년 뒤 다른 곳에서 만들고, 원내 인쇄물은 필요할 때마다 또 다른 곳에 맡깁니다.
각 제작물은 그때그때 잘 나옵니다. 문제는 만든 시점과 만든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참고할 기준이 어디에도 안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새로 판단하게 되고, 판단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원장님은 제작물을 하나씩 검수하십니다. 하나씩 보면 다 괜찮습니다. 환자는 그것들을 이어서 봅니다.
02환자는 몇 개를 이어서 봅니까?
검색으로 들어온 환자를 따라가 보면 보통 이 순서입니다. 검색 결과에서 플레이스나 블로그를 보고, 홈페이지로 들어오고, 예약하고 방문해서 원내 안내물을 봅니다.
이 사이에 광고 배너와 카카오 채널 화면이 더 끼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결정하기까지 대여섯 개를 보는 셈입니다.
이때 색과 글꼴과 말투가 서로 다르면, 환자는 그것을 디자인 문제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냥 각각을 따로 기억하거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여러 번 본 효과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03로고를 바꾸는 것이 왜 효과가 작습니까?
브랜딩을 하자고 하면 대개 로고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로고는 화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작고, 환자가 병원을 판단할 때 쓰는 재료도 아닙니다.
환자가 실제로 받는 인상은 면적이 큰 것에서 옵니다. 화면 전체를 덮는 색, 문장을 읽는 내내 보는 글꼴, 사진의 밝기와 분위기입니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그것을 붙인 제작물이 하나 늘어납니다. 기준이 없는 상태라면 그 하나가 또 따로 놉니다.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04무엇을 정해 두어야 합니까?
네 가지면 대부분의 어긋남이 사라집니다. 항목이 늘어나면 지켜지지 않으므로 적을수록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취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물어보지 않고도 따를 수 있게 적어 두는 것입니다. "깔끔하게"는 기준이 아닙니다. 색상 코드와 글꼴 이름은 기준입니다.
- ✓색 — 주로 쓰는 색과 강조에 쓰는 색의 색상 코드
- ✓글꼴 — 제목용과 본문용 각각의 이름, 그리고 대체 글꼴
- ✓사진 톤 — 밝기, 인물이 나오는지, 시술 장면을 쓰는지
- ✓문장 톤 — 환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존댓말 수위, 쓰지 않을 단어

05기준을 어디에 남겨야 남습니까?
A4 한 장이면 됩니다. 위 네 가지를 적고, 잘 나온 제작물 두세 개를 예시로 붙입니다. 두꺼운 브랜드 가이드는 만들 때 오래 걸리고 아무도 안 읽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서를 병원이 들고 있는 것입니다. 대행사 서버 안에만 있으면 계약이 끝날 때 같이 사라집니다. 제작 원본 파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맡기는 곳이 생기면 그 한 장을 먼저 보냅니다. 이 절차 하나로 어긋남의 대부분이 앞에서 걸립니다.
06대행사가 바뀌어도 유지되게 하려면?
다음 계약을 쓸 때 두 가지를 항목으로 넣으십시오. 제작 원본 파일을 병원에 넘긴다는 것과, 기준 문서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원본 파일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편집할 수 있는 작업 파일을 말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다음 곳에서 글자 한 줄을 고치려 해도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됩니다.
기준이 바뀌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진료 구성이 달라지거나 병원을 옮길 때입니다. 그때는 문서를 고치고, 고친 날짜를 적어 둡니다. 기준이 없는 것보다 나쁜 것은 기준이 두 벌 있는 것입니다.
